도서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이미 만 6년이 지난 2011년도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 다시 읽어봐도 정치인들에 대한 통찰과 예측에 감탄하게 되는

현재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읽었습니다. 출간되었던 시기에도 읽기는 했었는데 그 때 읽었던

느낌과 지금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는 기분으로 다시 읽는 느낌이 꽤 달라서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표현들이 다소 거친 부분들이 있지만 정치인들에 대한 관찰과 예측, 정치판 변화에 대한 예상들이 꽤 많은 

부분에서 합치가 이루어져 있어 신기한 느낌도 드는 책이었습니다. 다소 거친 부분들을 제외하고 책에

언급되며 공감이 생기는 부분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자의식이 큰 정치인으로 이회창씨를 들 수 있다고 한다.

정치 데뷔 초기 98년 대선 때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보좌진들이 안경을 바꿀 것을 제안했으나

이회창씨가 거부했다고 합니다. 자기는 현재의 자기 모습이 좋고 스스로 만족스럽고 품위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안경을 바꿔야하는지 이해를 못했다고 합니다. 대중정치인으로서 자각이

부족한 정치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판단했었는데 결국 대중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정치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음으로 박근혜씨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그 당시 박근혜씨에 대한 야당의 주요 레퍼토리는 '독재자의

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공세는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연민을 자극하는 역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양친을 비명에 보낸 사실 자체로 비극적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엄청난 유산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급 부상하는 중이었던 시점이어서 불시에 부모를 잃은 부와 권력을 가진 공주라는

최상의 조합으로 야권 단일화만으로는 이기기 힘들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는데, 너무나 정확히 맞아떨어져 결국

최악의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 비극으로 결말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군대와 국방비에 대한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문제되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책의 내용을 최대한 

변형없이 가져오면 "우리나라하고 직접 비교할 수 있는 나라는 대만이다. 대만은 북한보다 훨씬 큰 적인 중국과

대치하고 있다. 대만은 주한 미군도 없고 우리처럼 징병제이지만 2002년 기준 대만 사병 월급이 20만원 당시

우리나라 사병월급이 1만원대였습니다.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20배 부자였나 살펴보면 오히려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GDP가 더 높았습니다. 그리고 여자들까지 징병되는 이스라엘도 20만원 대의 사병월급으로 책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2007년 기준으로 징병제인 독일 상병 월급이 2,072달러 당시 우리나라 상병 월급이 84달러

였다고 합니다. 2010년 기준 병사 월급 총액이 약 4,878억이었는데 같은 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에 쓴 예산이

6조 2,0000억이었다고 합니다. 즉 우리나라의 문제는 예산상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상의 문제가 더 큰 문제라고

보는 견해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위의 소개한 예측들을 포함하여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에서 풀리지 않은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국책사업을 남발했던 전 대통령,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이 그저

누군가의 딸이었던 조건만으로 나라의 대표가 되었던 어떤 이, 여전히 국민들에게만 고통을 감수하라고 강요하는

정치권 사람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생각하지 않는 재벌 마인드 아직 우리나라는 많은 

변화와 변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7년전 살펴봤던 정치에 대한 비판이 아직도 큰 변화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이 결코 옳은 것이라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믿으며 앞으로 5년뒤에는 이러한 때가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