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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시베리아 문학기행'

쭌이네 빠더 2018. 3. 27. 08:00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시베리아 여행객을 위한 안내를 시작으로 러시아의 대표 문인인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체호프와 우리나라의 소설가 이광수의 시베리아 여행 또는 경험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도서 '시베리아 문학기행'을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의 느낌으로 어렵지 않고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고 사진들이 함께 있어


빠른 시간에 읽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한번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여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통일이 된다면 철도의 연결이 쉬워 우리나라에서 시작되는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하는 도입부와 시베리아 날씨에 대한 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에는 여러 가지 근사한 수식어나 설명이 붙는다. "세계 모든 여행자들의 꿈인 시베리아 


횡단열차"라든지, "지구의 크기를 직접 몸으로 느껴보려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라"라는 말 등이다. 


어떤 이들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달아준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오랜 시간을 열차 안에 갇혀 있어야 하니 얼마나 지루할까"라며 미리 겁부터 내기도 한다.



100년도 더 전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인근 도시 치타까지 


갔던 적이 있는 우리나라 현대 소설의 개척자 춘원 이광수는 그 열차 여행을 소설 <유정>속에서 주인공의 


편지를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


'기쁨을 가진 사람이 지루해서 못 결딜 이 풍경은 나같이 수심 가진 사람에게는 공상의 말을 달리기에 


가장 합단한 곳이오.'



소설 속의 주인공은 좋은 일로 시베리아에 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했지만, 여행객이든 누구든 


역시 '공상의 말을 달리기에 합당한 곳'이라는 말에는 공감이 갈 것으로 생각한다.



한반도 북단에 인접한 러히상의 동족 관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총 길이는 9,288km로 세계 최장이다. 양쪽 종착역을 두 번 왕복하면 지구를 한바퀴 (지구 둘레는 약 40,000km) 


도는 셈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횡단하려면 6박7일이 소요된다.



누군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은 지구 위에 남아 있는 최후의 모헙"이라고 말했따지만, 위험한 모험은 


결코 아니며 낭만이 깃든, 긴 사색의 시간이 주어지는 호젓한 여정이 그 안에 있다.









'북극의 겨울은 8시가 지나야 겨우 주위가 밝아지기 때문에 아침이 늦게 시작된다. 영하 40℃ 정도가 되면 


공기속의 작은 수증기가 얼어붙어서 마치 안개가 낀것같이 도며 한낮이 되어야 태양이 있는 방향을 


겨우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런 날에는 바람이 없다. 만일 어떤 영향을 받아 공기가 움직이면 하늘이 신비로운 빛처럼 


흔들린다. 이 아름다움은 사진으로 찍을 수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극한의 대지 시베리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후에는 대개 쾌청하게 맑아진다. 양지에서는 슈바가 땀으로 젖을 정도이다. 그러나 햇빛은 서쪽으로 금방

사라지고 만다. 해가 기울어질 때면 수빙도, 적설도, 통나무 집의 유리창도, 사람의 얼굴도 모두 잠시 동안 


진홍빛으로 물든다. 지구의 자전 속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밤이 되면 다시 기온이 내려간다. 한밤중 문밖에 나가면 사각사각하는 희미한 소리가 들린다. 대기 속의 아주 


미세한 얼음 결정이 서로 달라붙어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소리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것을 '별의 속삭임'이라고 


부른다.


시베리아의 여름도 나쁘지는 않다. 곳에 따라서는 6월 말가지 눈이 내리며, 8월 말이면 첫눈을 보게 된다. 그 짧은 


2개월 동안 나무와 풀이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벌레가 날아다니고 새가 지저귄다. 시냇물이 


흐르고 바람이 계절을 생각나게 한다. 시베리아는 소련의 미래라고 말하는데, 시베리아에는 문명인이 잃어버린 


자연이 살아있다.


(<세계를 간다 소련 편>, 중앙일보사. 1990)







이 글을 읽고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시베리아를 추가했습니다.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라는 시베리아가 문명에


물들기 전에 방문하여 아직 살아있는 자연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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